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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불행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당연히 그건 해외에 살아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한국에 비해, 외국은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인간관계의 범위가 크지 않고 그만큼 설왕설래가 많은 편인 것 같다.
내가 사는 도시도 한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이런 저런 인간관계의 틀에서 벗어나기란 여간 쉽지 않다.
마치 한국의 작은 마을에 함께 오래 살면서 부모도 알고 자식도 알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관계 하나만 건너면 다 아는 그런 식인 거다.
특히 나같이 한국의 전형적인 대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런 관계가 더욱 어색하고 불편할 수도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학교 수업에서, 종교 모임에서, 취미 모임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그렇게 건너 건너 만난 수많은 한국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면 친한 말동무라도만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성격이나 가치관, 미래 계획의 등의 차이로 뜸해지다 보면 결국 곁에 남는 사람은 가족들 뿐이다. 아니 엄밀히 말해 혼자다.
다들 알다시피, 나이가 들수록 친한 친구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새삼 인간은 기본적으로 혼자라는 말을 떠오르게 한다.
배우자, 형제, 자매, 부모, 친구, 동료, 지인 등 많은 관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걸 깨닫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면 타인에게 기대고 또 기대하게 된다. 그 순간부터 관계의 불행이 싹튼다.
그렇다고 혼자서만 독고다이로 살 순 없고, 이런 성숙한 혼자인 사람들이 적당히 어울려 사는 것이 이 힘든 세상을 그나마 즐겁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여하튼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사람이 같이도 잘먹고 잘 산다
가끔 난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건너왔나 싶다.
그래서 이젠 여기서도, 아니면 다시 한국에서도, 아니 전 세계 그 어디서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좀 편하다.
가끔 캐나다가 참 좋다는 사람을 본다. 그것도 좋다.
일단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사는 게 우선이니까. 그래서 안온한 삶은 좋다.
하지만 나는 이제껏 나를 위해 안온하게 살아왔기에 이젠 다른 사람에게도 나의 안온함을 전달해 주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갈 나를 상상하며, 짐짓 그때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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