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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밥을 굶은 적은 없지만, 내 주머니는 거의 비어있었다.

어릴 때는 당연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인 지출은 부모님이 해결해 주셨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그 부분은 변함이 없었다.

나는 내 몸뚱이나 입에 들어가는 옷값이나 유흥비 정도만 벌면 되었고, 풍족하진 않았지만 그 부분도 어찌어찌 해결해 가면서 살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문제였다. 나에게 경제적인 큰 그림이나 미래는 전혀 없었고, 그저 그때그때 필요한 돈만 벌어서 쓰면 되었던 것이다. 

사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에도 나와 우리 가족은 그 전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주머니까진 채워주시진 못했지만, 꾸준히 일을하면서 대학 등록금이나 병원비 같이 큰돈이 들어가는 부분은 기꺼이 해결해 주셨기 때문이었다. 

강남 8학군의 국민(초등) 학교를 다닐 때 남들과 반찬이 달라서 무시당하거나, 가난한 우리 집을 본 친구가 절교를 선언하거나, 겨울이 깊어 가는 새벽에 집 천장으로 쥐가 돌아다녀서 잠을 설쳤던 경험은 가슴 아팠지만, 내 안의 돈의 불꽃을 일으키진 못했다. 

아마도 인생에서 돈때문에 겪었던 큰 좌절이 없어서였을 것이다. 아비 없는 자식이 기죽지 않을까 걱정했던 어머니의 사랑은 아이러니하게도 내 안의 돈 세포들을 자극시키지 못했다. 

그렇지만 어머니를 탓할 생각은 1도 없다. 그녀는 그녀의 방식으로 우리를 사랑했고, 자식들이 함께 살면서 밥을 굶지 않도록 열심히 양육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건강하게 살면서 극진히 사랑해 주고 계시기 때문에 잘못이 있다면 온전히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자녀들도 나때문에 이렇게 빈 주머니로 살아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뒷 머리의 깊은 곳에서부터 아득함이 몰려왔다. 그 경험들이 꼭 나쁘진 않았지만 만약에 더 좋은 선택지가 있다면, 반드시 나는 이 빈 주머니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내 안에서 움츠려있던 가난했던 어린 나의 외침이 들리는 듯했다.

부자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우선 생계를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 나아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장소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해도 가족 모두가 괜찮은 상태, 최종적으로는 나와 내 가족의 희생이 없이도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상태인 것 같다. 

그 시작은 바로 나도 (내가 생각하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외치는 것이리라.

그런 부분에서 요새 급증하는 FIRE족이나 경제적 자유를 찾는 사람들의 마음과도 맞닿아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아무튼 나는 이미 경제적 자유를 찾고자 하는 여정을 시작하였고, 그것은 내 인생의 자유를 찾는 과정의 기본이자 시작이 될 테니 말이다.

"인생에서 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건

영적 각성만큼이나 삶에 있어 중요한 가치다"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가장 천천히 부자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든 나쁜 사람이든

일정한 시간에 과하지 않게 정갈한 식사를 하라고 권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의 시작은

자신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소득이 모여 자산을 이루고 자산이 다른 자산들을 낳고 키우며

그렇게 낳고 키운 자산의 규모가 내 노동 급여를 앞지르는 날이

바로 개인 독립기념일이다."

 

 

"사람이 떠날 때는 돈도 갖고 떠난다.

그래서 돈을 모으는 능력은 인품에 따라 차이가 난다.

단호함과 너그러움이 같이 있어야 한다."

 

 

"자신은 '나'라는 비즈니스를 경영하는 경영자다."

 

 

"내가 돈을 버는 이유는 시간을 사기 위해서다."

 

 

"사업가는 자기 인생에 자신을 선물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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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속성

3년 전 어느 극장 하나를 빌려 대중에게 강의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집필된 책이다. 강연은 방송을 통해 전파되며 유튜브와 셀럽들에 의해 공유와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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